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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김서연 작가의 '기억을 기억하는 방법'展이 2023년 5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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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김서연은 사람의 감정, 기억이라는 요소를 주재료로 회화 작업을 한다. 감정과 기억은 작업의 주체인 '나'를 이루고 있으며,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비물질의 요소이다. 그래서 감정과 기억을 은유하는 형상들을 수집하고 화면 안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비물질적 요소들을 가시화하고 있다.

감정과 기억을 은유하는 사물로 선택한 것은 '시든 꽃'이다. 서로의 마음을 전할 때는 꽃을 주고받기 마련이며 꽃을 두고 볼 때마다 그때의 순간을 회상하고, 그 사람을 떠올리며 감정을 되새긴다. 그렇기 때문에 시든 꽃은 사람의 감정과 기억을 대신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한때 생기로 젖어있던 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말라비틀어지고 색이 변하더라도 꽃이 가지고 있는 그때의 기억과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시들어버린 꽃의 생물적 역할은 끝이 났지만, 기억의 박제로써 영속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시든 꽃은 그야말로 가변성과 불변성이 공존하는 물체이다.

이렇듯 감정과 기억을 은유하는 마른 꽃을 통해 다양한 기억과 감정의 형태를 표현한다. 마른 꽃에서 아지랑이처럼 흘러내리는 부분은 이미 죽어버린 꽃에서 생동감 있게 밀려오는 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의미하며, 말라비틀어져 떨어진 이파리와 부스러기들은 흩어진 감정의 잔해를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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