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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김규원 작가의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展이 2023년 11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시된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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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늘은 어제와 내일 그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다. 끊임없는 시간의 연장선 사이에서 수많은 어제가 모여 내일을 만들고, 나는 또 어느샌가 달라져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여러 단위의 시간이 모이고 쌓여 마치 우리가 인생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듯, 나 또한 비정형의 단위들을 모으고 연결하며 조형에서의 나만의 전진을 시도해 나간다. 여러 개의 단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를 이루어나갈 때 이는 하나의 온전한 화면이 가지는 것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다. 원하는 데까지 확장될 수도, 구부러지고 튀어나올 수도 있는 이러한 가능성은 마치 시간의 축적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내는 기념비적인 그 무엇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일부는 무의미한 나날들로 기억되기도 한다. 어떤 하루는 지나치게 긴 하루로, 또 어떤 하루는 너무도 평범해 더 나아지길 바랐던 하루로 기억된다. 나는 이러한 하루 속에서 특별할 것 없는 시간들이 더 흥미롭고 화려한 무엇으로 대체되길 바라곤 했다. 핀으로 고정된 그림 조각들처럼 떼었다 붙였다 하며 더 멋진 조각들이 더해졌으면 하기도 했고, X표만 가득한 달력을 보며 지나온 나날들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렇듯 별다른 일이나 성과가 없는 하루들이 당연하게도 삶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나날 또한 기록하고 추억해야한다는 생각에 깊이 사로잡혀 별 일 없던 하루들, 나의 대부분의 하루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보통의 것들로 가득해 더 신나는 일을 기다렸던 하루도 그림으로써 추억되고 나니 평온한 하루이자 기억할만한 하루로 남게 되는 듯 했다. 평범함은 무탈함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림을 통해 깨닫고 있다. 이러한 모든 작업의 과정이 나에게는 곧 많은 순간들에 대한 기념이자 수집이며, 이는 나의 존재와 삶 자체를 되새기는 유의미한 행위이다.



Kommen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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