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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4번째 작가 류주현의 '낮의 기억'展이 9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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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는 공간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특히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view)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해왔었다.

같은 장소라도 바라볼 때의 높이, 나의 상태, 순간 감정, 투영되는 기억에 기인하는 정서에 따라 전혀 다른 장소로 캔버스에 소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공간을 밝혀주는 찬란한 시각(time), 바로 정오였다. 이처럼 내가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했던 공간에 대한 미적인 취향에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view)뿐만 아니라 빛이 지속되는 또 다른 시각(time)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나에게 정오는 밝고 어둠의 양극이 가장 길게 체감되는 시간이다. 정오를 알리는 빛은 눈부셨고, 빛을 받은 면들은 비로소 반짝인다. 그리고 이면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그들을 우뚝서게 하는 존재의 증명과도 같았다. 만약 정오에 모양이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아직까지는 동이 트지 않는 밤은 없었고, 동이 트면 어두웠던 것들은 완벽하게 그 꼴을 하나씩 하나씩 갖추어 간다. 그리고 다시 어둠이 스며들 때까지 지속한다.


만약 '정오'라는 시간에 형태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정오를 알리는 태양은 눈부신데, 그 빛을 받은 면들은 어떻게 반짝이고 있을까?


나의 작업은 이처럼 정오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지금도 바라본 공간에 대한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중이다. 그래서 나의 조감도 작업은 연속적이면서 불특정한 것으로서, 연작 시리즈 형태로 드러난다. 주로 나는 전시장 한 곳에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그려진 조감도를 연작 시리즈로 이어 붙이거나, 때론 해체하여 마치 조각들이 이어지는 풍경처럼 풀어내곤 한다. 전시장에서 가변적인 설치를 통해 조감도 연작 시리즈 작업들은 내가 지속적으로 장소를 탐방하면서 체험하는 잔상의

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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