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제 3회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박태준 작가의 '보여지는 것에 대하여'展 이 2022년 12월 12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전시된다. -

[작가노트]

보여지는 것에 대하여

동상각몽(同床各夢) -보여지는 것- 경험을 기반으로 동시대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타인과 소통에서 이루어지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좀 더 근본적인 사유를 찾다보니 코스프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해나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연극을 한다.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과의 불일치는 불편함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지만, 지향하는 입장에 따른 연극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에게 사회성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하기를 요구받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게 된다.


끝없는 코스프레 속에서 자신을 규정하고 싶어 표출하지만 그렇나 모습까지 코스프레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행위를 통한 관심과 인정은 삶의 원동력이 되고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 자신을 구분 지으려는

하면 할수록 사회적 보편성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연극을 통해서

공동체에 속해 외로움을 회피하고 집단 및 문화에 참여함으로써 소속감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가진다.


자신이 현재 상황에 맞춘 코스프레들이 겹치고 겹쳐 스스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과 떨어뜨리려고 하면 안 된다. 그렇기에 그에 따른 선택을 할 때 옮음을 지향하며 코스프레를 행하여야만 훗날에도 형성 되어지고 있을 정체성에 진정성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척'들은 자신을 규정짓는다. 군중 가운데서 구별되어 개성과 독창성을 얻고자 하는

욕구와 반대로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동전의 양면처럼 항시 공존한다. 보여지는 것에

대한 것과 보여지려는 것에 대한 간극은 이해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기에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


세상은 생각보다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것들만으로 판단되고 결정나버리는 것들이 많다.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통해 세상이 규정될 수 있는 이유는 겉과 속이 절대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이 '나'라는

주체를 만든다. '나'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행위는 겉과 속의 괴리감을 통해 일치하게 된다. 타인은 내가 보이려는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을 인식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타인의 존재 여부가 나의 삶의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해나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연극을 한다.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과의 불일치는 불편함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지만, 지향하는 입장에 따른 연극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에게 사회성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하기를 요구받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타인의 인식을 신경쓰며, 삶의 중심으로 두고 삶을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행동함과 동시에 보이고 싶은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살아간다. '나'에게는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된 타인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항상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이는 곧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이 모습 역시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분임을 인식하고 옳은 연극을 진행하여 정체성의 형성에 힘써야 한다.


작품이미지의 까마귀는 보이는 것에 대한 비유적 이미지로 이름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저 검다는 이유만으로

'까마귀'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새이다. 우리는 삶의 인식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겉과 속의 괴리감을 인식하려 하지 않고 그저 겉만 보고 판단하려는 나쁜 습관이 생겨나버렸다. 우리는 이러한 타인의 시선에 의한 규정으로 나라는 존재가 형성된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