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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N646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김지연 작가의 '부유하는 자리'展이 2023년 4월3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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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앉은 자리 시리즈는 내가 앉았던 수없이 많은 의자 중 과연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인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의자는 보이지 않고 확신할 수 없는 나의 존재를 조금이나마 기댈 수 있는 공간이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물이었다. 자신의 자리를 소유하고자 하는 단상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의자'라는 오브제에 머물게 된다. 자신만의 것이라 여겼던 의자가 다른 이의 것이 되기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항상 가까이 있었던 의자를 먼발치에 떨어져 바라보게 된 순간 자신이 앉았던 의자가 놓인 모습은 생경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앉았던 의자가 낯선 장면으로 다가온 순간 자신이 앉았던 의자들은 결국 나 자신의 존재를 표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앉은 자리 시리즈의 의자들은 빈자리로 묘사된다. 과거 사용했던 의자들 -도서관 의자, 쇼파, 책상 의자- 등은 나의 자리였던 의자들이자, 그 때의 나를 담고 있는 '나' 자신이기도 하였다. 화면의 가운데, 구석에, 혹은 끝자락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빈 의자는 지난날의 표상이자 현재 자신을 반추하는 오브제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의자는 시간이든, 추억이든, 회상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에 대한 이야기로 서술된다. 의자는 화면에서 약간의 양감으로 그 존재를 미미하게나마 드러내지만 빛의 방향에 따라 그 형태가 보이기도, 아무것도 없는 흰색의 화면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의자의 모습은 나의 자리에 대한 개인적인 시선의 표현이다. 그 의자는 주인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며 특정한 사람의 것일 수도, 단지 잠시 쉬다 지나치는 사람의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의자는 자신만의 자리라 여겼던 의자가 다른 이의 소유가 되기도, 언제가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의자가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한다.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인가에서부터 시작된 '앉은 의자'는 명명되어지지 않는 자신의 위치를 살피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표상하는 오브제였다. 이는 항상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가를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비록 지금 그 자리는 내게 없다 할지라도 각자에게 있는 '앉은 의자'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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