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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신진작가 공모에서 당선된 김대남 작가의 '허공에 흩날리는 흔적들'展이 2023년 9월 1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시된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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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하고 하루를 보내게 된다.

살기 위해서, 즐거워서, 슬퍼서, 화가 나서...

그 와중에서도 가장 무기력해지고 불안할 때는 앞이 안 보일 때이다.

목표가 안 보일 때, 기대가 안 생길 때,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일 때

지금을 부정하게 된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안톤 시거의 공격으로 보안관이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바닥에 드러난다.

정말 필사적으로 살고자 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던 그 흔적들은 축 늘어져 버린 그의 발밑에 수없는 흔적을 남겼다.

우리는 죽음을 벗어나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무언가를 위해 지금 삶 속에서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발버둥 속에서 나는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낙관적이지 못하고 현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만 치우쳐 있지만 한 발자국 뒤에서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도 모르는 결과가 생겨 있다.

이것이 다 정답이고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는 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 있는 하나의 발버둥이 아닌가 싶다.

허공에 흩날리는 이 하나의 움직임 또한

나의 삶을 사는 하나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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